해결해주지 못할 거 같아
Le temps est un grand maître.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거야.
가장 힘든 순간 들었던 위로 중에 제일 위로되지 않았던 말.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시간이 그저 흐른들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할 거라 스스로에게 반박했다. 마음으론 알면서도 무심한 위로같이 느껴지는 문장. 시간이 지나 봐야 믿게 되지만 정작 힘든 순간엔 믿음이 가지 않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내가 당장 지치고, 답답해서 아무런 해결책도 나를 꺼내주지 못할 거 같은데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 아니! 시간은 해결해주지 못해. 그 시간이 지나기 전에 내가 무너지면 시간이 무슨 소용이야.
하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시금 믿게 된다. 최악이라 생각했던 순간이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정말 최악은 아니었을 수도 있겠구나. 소중했던 만남과 헤어짐도, 힘들었던 일들도, 고민들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조금은 무뎌졌다. 그리고 시간에 차곡차곡 나도 모르는 사이 덮이고 덮혀 무뎌지는 중이다.
힘든 순간은 언제나 그랬냐는 듯이 또 내 옆에 올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순간순간 내 옆에 와있다. 내가 이 자리까지 극복해 왔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싶다. 그리고 떠올렸으면 한다. 그리고 언제그랬냐는듯 그 힘듦이 무뎌지는 날이 다시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