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유, 비로소 보이는 것들

언제부터 저기 있었지

by 봉주르진
-by ‘23.4.2 봉주르진-

4월의 시작과 함께한 혼자만의 산책. 9개월을 넘나든 곳인데 단 한 번도 나무가 있는지, 갈대가 있는지 알지 못했다. 보이지 않았다는 게 맞는지도.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항상 생각에 쫓겨 끊임없이 생각하느라 정작 앞은 보고 있지만 그 자리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아침이구나, 점심이구나, 저녁인가 했을뿐.비로소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가 생겼나 보다. 해질녘 풍경이 이렇게 생겼구나.


내가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해질녘 노을을 구경했다.감사한 하루였다. 놀랄만한 날이다. 감사하단 말이 나오는 날도 있구나 싶어서. 비로소 저 풍경이 아름답다고 느낀 순간이 잠시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 순간을 놓지 않고 싶어 눈으로 담고, 카메라로 담았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누군가에게 언젠가 비로소 보일 거란 말 대신 그저 내가 본 순간을 보여주고 싶은, 같이보고 싶은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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