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중 가장 어려운 고사리가 아디안텀 고사리더라
시장에서 많이 팔지만 생각보다 기르기 어려운 친구들이 고사리였다. 나도 수많은 고사리들을 죽였다. 그래도 해충이 잘 안 끼고 싸고 예뻐서 다식물가정에서는 한두개씩 꼭 길러보게는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끝판왕(?) 아디안텀을 포함해 몇몇이 살아남아서 우리집에서 살아남은 개체들의 공통적 방법을 공유해 본다.
우리 집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고사리 친구들은 가지고 온 잎을 반 이상 떨구고 나서 거의 새 잎으로 광합성해서 살아간다는 느낌으로 새 장소에서 재시작한다. 그래서 잎을 다 떨궈도 완전 포기하면 안된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뭔가 상당히 약해지기 때문에, 나같은 베란다 가드너라면 날씨가 좋은 봄가을이 유리한 것 같다. 요즘같은 땡볕에서는 새로 나는 잎도 말라죽어서 실패할 때가 있다. 특히 흔하게 파는 것 중에는 코니오그램 고사리가 서늘한 중국 윈난성 출신이라서 요즘같은 여름엔 베란다에서 살아남기 어려우니 주의해야 한다. 새 잎이 나면서 바로 타버리는 엄청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여름이나 겨울에 데려온 고사리들은 대체로 생존률이 나빴던 편이다.
고사리 하면 보통 음지식물로 여겨지지만, 체감적으로 칼라데아나 안스리움류보다 많은 햇빛을 요구했다. 가능하면 집에서 가장 빛이 잘 드는 자리에 놓아드려야 한다. 우리집 같은 경우는 문을 열어놓은 베란다 창가와 찰싹 붙은 자리에 습도를 잃지 말라고 저면관수 받침을 약간 높은 것을 사용해서 놔드린다.
또한 고사리들은 습도가 높은 환경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나 통풍이 안되면 말짱 헛것이다. 온실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통풍과 빛이 부족하기 때문에 썩 좋아하지 않으며 특히 몇몇 아디안텀 고사리들은 잎이 물러서 죽어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다고 팬 바람을 직빵으로 맞으면 또 말라서 죽고… 그냥 살랑살랑한 간접바람이 계속 있는 밝은 자연환경이며 습도가 제법 높은 환경 같은 것을 원하는 듯 하다. 아 어쩌란 말이냐 트위스트 추면서!!!
저면관수를 하되, 매일 윗흙을 살짝 적셔주기도 해야 한다. 가끔 고이는 물들은 버려서 환수도 시켜줘야 한다. 이 방법으로 물을 줄 경우, 통풍이 잘 되는 토분에서 조금 더 초기 생존률이 높았던 것 같다. 집에서 어느정도… 약 1년 이상 생존해서 성장하면 웬만해서는 죽지 않는다.
흙배합은 보통 상토 30% 이하에 산야초 소립 이하 및 펄라이트를 배합하고 비료는 알비료나 액비를 자주 주는 게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 다만 이하에 상술하는 무던이들(lv2까지)은 상토 100%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시장에서 제일 흔하고 저렴한 친구들이 키우기도 쉽다. 단 아디안텀 고사리류는… 예외다.
이라는데… 나는 안 키워봤다. 외모가 맘에 안 들었나보다. 다만 프테리스 계통의 변이가 약간 있는 마이이 고사리는 대충 굴려도 매우 튼튼하게 자라는 걸로 봐선 프테리스가 키우기 쉬운 것은 맞는 것 같다.
마이이 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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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펀 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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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바나 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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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고사리나 페루비아넘 등잎이 클 수록 조금 더 무던이들이고 미스티클라우드… 어쩌란말이냐 트위스트추면서)
큰잎아디안텀 페루비아넘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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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아디안텀 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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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건 왜 죽은지도 모르겠고… 산 건 왜 산 지도 모르겠고….
구갑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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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숫돌담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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