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품이지만 예쁜 사진의 소품이 되는
아무리 2년 반 다되어가는 전세계적 집콕생활을 하고 있다지만, 향이 인싸취미가 된 건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향기라는 건 눈으로는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의 곳에서 해답을 찾는다면, 선향(인센스)은 어딘가에 꽂아둬야 탈 수 있다는 점을 들어야겠다. 예쁜 인센스 홀더에 연기를 내며 타는 선향은 인스타 사진 소재로 딱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작년에 향 관련 전시회 옆의 팝업 스토어에 가보니 인센스보다 인센스 홀더의 종류가 더 많을 정도였고, 다 상당한 가격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처한 점이 있는데, 선향은 대체로 굵기가 제각각이고 그을음과 향의 잔재가 구멍 안에 낀다는 점이다. 특히 그을음은 뭘로 닦든 잘 지워지지 않는다. 타고 남은 향이 구멍을 막아버는 경우도 제법 있다. 양쪽으로 뚫려있지 않은 경우 한번 태우고 아예 막힐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애초에 구멍의 종류가 많거나 구멍이 꽤 큰 쪽이 실용적이다. 또 좀 빈티지해보이는 쪽이 그을음에도 덜 더러워보이는 점이 있다. 접시라면 옆으로 긴 쪽이 다 타고 남은 재를 처리하기 편리하다.
타고 남은 재가 처리하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형태도 있다. 이 나무갑 안에는 타지 않는 부직포 같은 것이 들어있어서 안에 눕혀서 향을 태우고 난 뒤 재를 버리기만 하면 된다. 향이 잘 꺼져서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귀찮을 때가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사거나 향집에서 사은품으로 받아 사용한 홀더들이다. 어떤 재질이든 일단 사용하기만 하면 여지없이 그을음이 남는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뭘로 닦든 잘 닦이지도 않으니 일종의 소모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 의견으로는, 공예적 가치가 특별하지 않은 이상 굳이 비싼 제품을 사서 쓸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물론 목적이 인스타그램에 더 가깝다면 아닐 수도 있지만…
내 경우엔 대부분 향을 사면서 나눠주는 제품이나, 한국돈 몇천원짜리로 충분했다. 또 점점 향의 가격대가 올라가며(…) 실사용에서는 인센스 홀더가 예쁘냐보다는 얼마나 타고 남는 부분이 적으냐 같은 게 기준이 될 때도 있었던 것 같다.
1. 인센스 홀더는 닦을 수 없는 그을음이 드는 소모품이다. 따라서 전혀 비싼 걸 살 필요가 없다.
2. 타고 남은 부분이 구멍을 막아버리므로 구멍 앞뒤가 뚫려있는 쪽이 좋다.
3. 타고 남은 부분이 적게끔 구멍이나 홀더 안쪽이 깊지 않은 것이 좋다.
4. 재를 따로 닦지 않게끔 긴 형태의 받침이 있으면 편하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향이라면야… 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