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유라는 철학적 이상
절대자유(絕對自由)~
절대자유란 선과 악, 시(是)와 비(非), 미(美)와 추(醜)등 상대적 판단에서 벗어나 얽매임 없이 노니는 정신의 경지를 말한다. 장자의 소요유(逍遙遊)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얽매임이란 단순한 외적 강제가 아니라, 선입견, 고정관념, 편견 그리고 사회적 관습, 문화, 전통, 가치까지를 포함한다. 절대자유란 이러한 보이지 않는 구속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상태를 의미하며, 전통적으로 도가철학을 비롯한 수양과 학문의 최고목표로 간주되어 왔다. 동서양의 근대철학 또한 인간을 구속하는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을 제거해야 할 장애물로 보았다. 칸트와 데카르트는 순수한 이성을 통해 인간이 자유에 이를 수 있다고 믿었다. 자유는 이성의 정화와 함께 실현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현대철학 특히 하이데거, 가다머는 이런 관점을 근본부터 뒤집는다. 인간은 역사와 관습, 선입견 속에서 이미 형성된 존재이며, 선입견은 제거할 대상이 아니라 인식하고 이해해야 할 존재 조건이다. 오히려 이런 이해가 인간존재를 올바르게 사유할 수 있는 초월적 통찰의 출발점이 된다. 이처럼 고정관념과 절대자유는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인간에게 절대자유란, 자기성찰과 책임속에서 내린 자발적 선택만을 의미할 뿐이다. 결국 절대자유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완전한 해방이 아니라, 언제나 이상으로서 추구되는 철학적 목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자신의 선택과 그에 따르는 책임을 인식하며 삶의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순간, 우리는 이미 절대자유를 향한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절대자유는 유한자의 인간에게 과연 허락되지 않는 세계일까 아니면 끝없이 다가가도록 요청받는 사유의 지평일까.
2025 12월 첫눈후, 冬安居中에
獨楽齋에서 幽人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