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느림이라는 용기

by JENNY

요즘 따라 자꾸 느리게 걷게 된다.

딱히 다리가 아픈 것도, 시간이 남아도는 것도 아닌데,

자꾸만 발걸음을 늦추게 된다.

아마도 오래된 습관처럼 빠르게만 살아온 나에게,

이제는 멈춰 서서 숨을 고르라는 삶의 신호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언제나 급하다.

빨리 먹고, 빨리 말하고, 빨리 잊는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늘 ‘느림’ 속에 숨어 있었다.

천천히 끓인 국물에서 깊은 맛이 우러나고,

천천히 읽은 책 한 권이 오래 남듯이.


어느 순간부터 나는

느리게 걸으며 길가의 꽃을 보고,

느리게 말하며 상대의 표정을 살피고,

느리게 살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하던

어느 지인의 말이 떠오른다.

빠른 길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라,

삶을 더 깊이 사랑하려는 방식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느림 속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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