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산책기

Mullae-dong, Where Steel Meets Coffee

by JENNY

[문래동 산책기]

Mullae-dong, Where Steel Meets Coffee


함께한

민서쌤 감솨


철 냄새와 커피 향이 한 골목 안에서 섞이는 곳, 문래동.

골목마다 벽에는 오래된 페인트 자국이, 공방 창문엔 새로 만든 작품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어요.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다가, 갑자기 음악 소리가 스며들고, 그 사이로 작은 카페가 불쑥 나타나는 재미.


여기는 ‘공장과 예술이 함께 사는 동네’라는 말이 딱 맞아요.

차가운 철과 따뜻한 커피잔, 투박한 기계와 부드러운 빵 냄새.

이 묘한 대비가, 오래 서성이고 싶게 만들었어요.


그 중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이 카페 1953.

오드리를 좋아하는 저에게, 이곳은 그야말로 보물 같은 공간이었죠. 오래된 건물 속에 자리 잡은 카페가,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주었거든요.


카페 앞길 건너에는 일본 술집 ‘하나마토’가 있었는데, 간판이 마치 애니메이션 토토로 속 장면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았어요.

화장실 표지판도 일본어로만 되어 있어 순간 ‘여기가 맞나?’ 망설였는데, 그때 직원분이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셨습니다. 그 눈짓 하나가 이상하게도 참 안심이 됐어요.


돌아오는 길, 신기하게도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철이 이렇게 부드럽게 느껴지는 건, 문래동에서만 가능한 일이겠죠.


"Some places don’t just change your view — they change your 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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