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괜찮아.

내가 만족하기 위해 존재하지, 남들 인정받으려고 존재하는 건 아니잖아?

by MJ

내게 일어난 사건(이 생각이 나게 계기가 된 나의 경험) : 나는 남들에겐 "있는 그대로 괜찮아" 라고 많이 말하면서 나에게는 잘 그러지 못한다. 최근 며칠까지만 해도 공부가 하기 싫으면 "난 왜 의지력이 이것밖에 안되지?" "왜 난 머리가 이것밖에 안되지?" "아, 또 놀아버렸네. 미X놈" "인생.."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채찍질 하곤 한다.


한의학의 낯선 용어가 어려워서인데, "매일 아침 8시 30분에 스터디 카페에 온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인데, 20대 때 공부에 있어서, 그리고 꿈에 있어서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함인데. 왜 그렇게 나만 닦달할까. "혼자 하는 게 얼마나 힘들고 벅차고 외로워.. 그걸 결정하다니 대단하다" "에이 조금 느릴 수 있지." "와.. 오늘 공부 진짜 하기 싫었는데 이걸 해낸다고?" 라는 말을 왜 속시원히 하지 못할까.


그렇지만 내 마음 속에는 여전히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은 마음' '꿀리지 않으면서 좋아하는 친구들과 지속해서 어울리고 싶은 마음' '일과 여가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다. 이런 '이상'이 담긴 나의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나는 많이 좌절할 것 같다.


그래서 자꾸 엇나가는 나를 몰아붙이는 것이겠지. 내가 하는 것들은 다 사소한 것이라고. 그리고 나의 노력은 그저 '당연한 것'이라고.


그렇지만, 당연한 건 없다. 나는 내 꿈을 위해 오늘 하루를 의도적으로 열심히 사는 것이고, 그 자체로 세상에서 가장 빛난다. 열심히 사는데 내가 왜 우울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 생각에 대해서 사회가 나를 어떻게 바라볼 지는 모르겠다. 사회는 결과 위주니까. 근데 적어도 개인에게 스스로가 "있는 그대로 괜찮아"라고 느껴지게끔 하는 사회가 오면 좋겠다. 내가 나중에 돈을 얼마나 벌고,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나만의 약속을 지키며 열심히, 그리고 알차게 하루를 살아가는 나 자체를 괜찮은 사람으로 바라 봐주면 좋겠다. 왠지 그래야 나도 이 나라에 애국심을 느끼면서 희망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에 대한 나의 생각 : 있는 그대로 괜찮아.


이 문장이 생각난 이유 : 내가 나에게 항상 듣고 싶은 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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