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질 못하겠어

세상이 무서워

by MJ

인생에 대한 걱정. 꼭 잘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 무너지면 안된다는 내면의 목소리. 그런 것들이 오히려 나를 앞으로 못 나아가게 해.


미래를 그려보았다.

현재의 내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진짜 미래의 내 인생은 그렇게 팍팍 할까. 힘듦과 고통, 경쟁, 무시, 수치심, 외로움으로 가득할까. 정말 난 내 상상처럼 다른 사람에게 맞서지도 못할만큼 그렇게 능력이 없을까.


아닌데.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세상은 그런 모습이 아니였는데. 그 세상에서 나의 능력도 그렇게 못나지 않았는데.


"공부, 좀 내려놔도 돼. 미래/인생 걱정, 좀 내려놔도 돼." 라는 형의 말이 인상깊게 남았다. 그렇게 내려놓지 못해서 쉴 때조차 불편하게 쉬고, 공부 할 때도 그렇게 우울할거면 차라리 뇌를 빼고 인생 생각 아예 없이 일주일 보내보라고. 내가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어서, 언제나 마음 속에 무언가를 담고 있었어서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쉴 때가 아닌데 쉬게 되면 죄책감을 많이 가지는 나. 한자가 어려워서, 동양 철학이 내가 자라온 철학과 완전히 달라서 어려운건데 내 능력에 좌절하고 나한테 실망하는 나. 가끔은 형의 말처럼 내려놓고 서툴고 불완전한 내 모습조차 사랑해줘야겠다. 너무 심각해지기엔 난 아직 책임질 가정도 없고, 나이도 어린 젊은 26살 청년일 뿐이니까!


(근데 형, 사실 난 내려놓을 자신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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