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갑사 가는 길,
추위보다 먼저
마중 나온 군밤 할머니 목소리
'군밤이유, 토종밤이유...'
하얀 눈 이고 쪼그려 앉아
밤을 굽는 그녀의 손이 검붉었다
지갑을 파고드는 군밤냄새,
망설이는 내 가늠을 꾸짖는다
추운 겨울, 군밤을 먹으며
눈송이처럼 가벼워진 발걸음
그 위로, 눈발 점점 거세진다.
영어 영문학 및 과학교육(화학) 전공자입니다. 영어와 시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궤적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