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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

by Ian W


군밤


갑사 가는 길,

추위보다 먼저

마중 나온 군밤 할머니 목소리


'군밤이유, 토종밤이유...'


하얀 눈 이고 쪼그려 앉아

밤을 굽는 그녀의 검붉었다


지갑을 파고드는 군밤냄새,

망설이는 내 가늠을 꾸짖는다


추운 겨울, 군밤을 먹으며

눈송이처럼 가벼워진 발걸음


그 위로, 눈발 점점 거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