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과 몇 개
바구니에 담겨 있다
그 향,
방안 가득 그윽한데,
점점 더, 짙어지는데
모과는, 제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있다
어쩌면
우리 사는 일도
그 속이 다 문드러지도록,
견뎌내는 일인지 모르겠다
그리하여,
향기로 말하는 건지도 모른다
못난 모과는 있어도
향기 없는 모과는 없는 것이리.
영어 영문학 및 과학교육(화학) 전공자입니다. 영어와 시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궤적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