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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컨 Sep 26. 2023

경영 컨설턴트의 연봉은?

항상 궁금한 남의 지갑 사정

희한한 일입니다. 남이 얼마나 버는지는 항상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나보다 많거나 적게 받는다고 한들 달라질 일은 없습니다만 일단 궁금합니다. 그래서 컨설턴트의 벌이가 과거부터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고 싶었고, 책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구상하다가 최종적으로는 제외하고 말았는데,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수치 확인이 어렵다는 한계가 너무나 명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경영 컨설턴트의 연봉 수준


굳이 과거로 돌아갈 필요 없이 현재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컨설턴트의 연봉은 확인하기 쉽지 않습니다. 호봉제가 아니며 성과에 따라서 매해 연봉을 조정하기 때문에 같은 직급에서도 기본급이 다른 경우가 많고, 기본급 외에 부여되는 성과급은 소속된 팀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팀에 소속되어 있어도 팀원들이 받는 금액을 결정하는 권한은 파트너에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경우라면 더욱 복잡해집니다. 국가와 사무소별로 임금과 처우가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경험적으로 회사별, 직급별로 얼마나 받는지를 대략적으로 알고는 있습니다만 정확하지 않은 수치를 책에서 공개하기란 꽤나 부담되는 일입니다. 현재 기준의 연봉도 알기 어려운데, 과거에 누가 얼마나 받았는지는 더욱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물론 과거에 발행된 신문기사를 뒤져보면 컨설팅사별 인당 수수료와 대략의 연봉이 언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이유로 부정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컨설팅의 역사>를 쓰면서 컨설턴트의 연봉을 다루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딱 한번 구체적인 수치를 다뤘는데, 전략 컨설팅사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창업자인 브루스 핸더슨이 1967년에 빌 베인을 스카우트하면서 제시한 연봉인 17,000 달러였습니다. 훗날 빌 베인은 또 다른 전략 컨설팅사인 베인앤드컴퍼니를 설립해서 독립합니다만, 당시에는 벤더빌트 대학교에서 기부금 모금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핸더슨이 베인에게 제시한 연봉 17,000달러가 과연 매력적인 조건이었는지 궁금해져서 당시의 인당 GDP를 찾아봤습니다. 1967년도 미국의 인당 GDP는 4,300 달러였으니 이의 4배 수준을 연봉으로 받은 셈입니다. 2021년 기준 미국의 인당 GDP는 7만 달러이니 동일하게 4배로 환산하면 현재 기준으로 28만 달러의 연봉입니다. 우리 돈으로 3억 7천만 원 정도이니 상당히 후한 조건입니다. 베인이 이직할 만했군요!




이 글은 <거의 모든 컨설팅의 역사>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을 추가하거나, 저자의 감상을 적는 시리즈물의 일환입니다. 시리즈물의 취지와 <거의 모든 컨설팅의 역사>의 내용은 다음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거의 모든 컨설팅의 역사> B컷#1. 구성 구상

이 글과 관련된 <거의 모든 컨설팅의 역사>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973년 | 분가한 블루팀, 『베인앤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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