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4 회계법인 간 컨설팅 경쟁의 승자는 누구인가?
딜로이트, PWC, EY, KPMG의 경쟁 구도
# 9월은 잔인한 달
매년 9월 즈음은 대형 회계법인 4개 사가 들썩이는 시기입니다. 딜로이트, PWC, EY, KPMG의 실적이 집계돼서 발표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사업 실적이 좋은 회사는 여기저기에 자랑하느라 바쁘고, 성적이 저조한 회사는 동요하는 직원을 다독이느라 안간힘을 쏟습니다. 실적이 나쁘면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성과급을 받지 못해서 실망한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기 때문입니다. 우수한 직원일수록 선택지가 많고 먼저 나가기 때문에 회사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맘때만 되면 나가고 들어오는 사람으로 회사의 분위기는 어수선합니다.
# 글로벌 Top 1은...
대형 회계법인 4개사를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된 것은 꽤 오래된 일입니다. <거의 모든 컨설팅의 역사>에서 대형 회계법인이 과거의 Big 8에서 현재의 Big 4로 압축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는데, 2000년대 초반부터 4개 사가 경쟁을 해왔으니 이들의 싸움은 20년을 훌쩍 넘은 셈입니다.
Big 4라고 하지만 이들 간에도 우열은 있습니다. 2010년부터 1위 자리를 두고 딜로이트와 PWC가 피 터지게 싸우고 있습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이들의 싸움은 2016년을 기점으로 승패가 갈린 듯합니다. 그 이후 딜로이트가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고, 2위인 PWC와의 격차를 계속해서 벌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1위 딜로이트 $64.9B, 2위 PWC $50.3B, 3위 EY $49.4B, 4위 KPMG $34.6B의 순서입니다. 특기할만한 점은 3위 EY의 약진입니다. 항상 PWC에 밀리는 만년 3위였지만 최근의 기세라면 PWC를 꺾고 2위에 등극하는 것도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다. 회계법인과 컨설팅 분리의 실패로 시끄럽던 EY이기에 더욱 놀랍게 느껴지는 실적입니다.
Big4 매출 비교# 한국 Top 1은...
우리나라 Big 4의 순위와 경쟁구도는 글로벌과 상당히 다릅니다.
부동의 1위는 작년 기준으로 1.3조 원의 매출을 올린 PWC입니다. 이는 2개 법인으로 운영되는 삼일회계법인과 PWC컨설팅의 매출을 합친 실적입니다. Big 4 중 유일하게 1조 원을 넘는 매출을 올리는 회계법인입니다. 삼일회계법인의 매출에서 감사와 세무를 제외한 경영자문 3,900억 원과 PWC컨설팅 매출 3,963억 원을 더하면 7,863억 원이니 컨설팅 매출을 기준으로 해도 1위입니다.
2위는 KPMG입니다. 8,401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중 경영자문이 4,655억 원입니다.
3위는 8,0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EY입니다. PWC처럼 2개 법인으로 운영되는 한영회계법인과 EY컨설팅의 매출을 합한 수치입니다. 한영회계법인의 경영자문 매출과 EY컨설팅의 매출을 합하면 5,391억 원이니 컨설팅만 놓고 보면 KPMG를 꺾고 2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위는 딜로이트입니다. 6,126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안진회계법인의 5,047억 원과 딜로이트컨설팅의 1,079억 원의 실적을 합친 수치입니다.
이 글은 <거의 모든 컨설팅의 역사>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을 추가하거나, 저자의 감상을 적는 시리즈물의 일환입니다. 시리즈물의 취지와 <거의 모든 컨설팅의 역사>의 내용은 다음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이 글과 관련된 <거의 모든 컨설팅의 역사>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987년 ｜ 회계법인 Big 8의 컨설팅 사업 확대
1989년 ｜ 『앤더슨 컨설팅』의 회계법인 독립투쟁
2001년 ｜ 엔론의 파국, 회계법인의 경영컨설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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