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주
••• 사라져 가는 이우학교의 대안성
이우학교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대안형 특성화중고등 학교로 경기도 교육청이 지정한 혁신학교이며 시민, 교수, 기업가 등 약 100인의 자발적인 기부와 계획에 의해 도시형 대안학교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된 후 설립된 학교이다. 하지만 설립 당시의 모토와는 달리 현재 시점에서는 학교 밖 심지어는 학교 내 학생들 사이에서도 종종 “이우학교의 대안성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라져 가는 이우학교의 대안성,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
우선 이우학교의 대안성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끼셨을 선생님 한 분을 인터뷰했다.
A선생님
특징:이우중/고 졸업 후 다시 돌아와 선생님으로
Q: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대안성’은 무엇이신가요?
A:대안성은 늘 계속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것이며 각 시대의 주류가 가진 이야기의 이면을 보고 인간 중심적인 생각과 사고 판단에서 벗어나서 생각하는 탈인간중심적 사고라고 생각해요.
Q:이우를 선택하셨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A:학생 때를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 생활이 너무 만족스러웠었고 그때 얻은 배움을 연장하고자 했어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교사가 된 지금에는 일반학교와 이우학교 중에 나라는 사람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곳은 어딜까 고민했어요. 또 수업을 진행할 때 더 나답고 내가 원하는 수업방식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은 이우학교라고 생각했어요.
Q:그렇다면 선생님이 추구하시는 수업방식은 무엇인가요?
A:학생들이 과도한 입시체제에서 벗어나 본인의 삶에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하는 주체적인 방식의 수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과거 학생시절 다녔을 당시의 이우고와 지금 선생님이 되신 시점에서의 이우고는 대안성의 측면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대안성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라고 생각해요. 과거 제가 학생시절이던 시점에서는 한꿈 (한여름밤의 꿈) 같이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하는 경험이나 통합기행을 해외로 가서 현장에서의 배움을 얻는 경험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활동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점점 이우에서의 생활들이 보편화되면서 현재에서의 생활은 안정화가 됐지만 앞으로 나아갈 미래는 아직 합의되지 않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삼주체 간의 의견 합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우학교의 개교 후 지금까지 쌓아온 역사나 경험의 가치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Q: 이우학교가 다시 과거의 대안성을 회복하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A:이제는 2010년대가 지내고 2020년대가 왔기 때문에 2020년대에 맞춘 대안성에 대한 논의와 이야기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당연히 학교 내 모든 사람의 의견이 같진 않기 때문에 의견의 통일은 힘듦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헤쳐나가야 할 문제상황을 모색하고 의견을 통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 나는 선생님을 넘어 직접적으로 대안성의 변화를 느끼고 있을 이우고등등학교에 다니는 23명의 학생들에게 설문을 받아봤다.
위에 그래프에 보이는 것처럼 “대안성에 문제가 없는 것 같다”는 8표로 전체의 34.8%를 차지했으며 “대안성이 점점 상실되어 가는 것 같다”는 15표로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학교의 대안성도 자연스럽게 변화해 나가는 것뿐이다.
위의 의견과 비슷하게 학교는 그저 시대에 맞춰 나아가고 있는 것뿐이다.
대안학교들의 일반적인 본질은 ‘끊임없이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대안성도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해 나가는 것이다.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오히려 이우학교만의 대안성을 형성하는 걸 억누르는 것 아닐까?
반면 “대안성이 점점 상실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를 고른 친구들의 의견은 이와 같았다.
일반학교와 대안학교의 애매한 경계에 서있는 것 같다.
솔직히 이우학교의 모토와 대안성과 잘 맞지 않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필요한 전통은 없애고 쓸데없는 전통은 남겨두는 것 같다.(예:갑자기 기말고사 서술형을 늘리고 예체능 학원, 취미 학원까지 못 다니게 하는 등 대안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오히려 학생들을 억압하고 통제하려고 하고 있음)
대안을 창출할 문제도 발화되고 있지 않고, 대안이 양쪽이 만족할 또 다른 의견이라 생각하는데,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것 같다.
학생들이 대안과 사회와 교육 제도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개인적으로 나도 점차 이우학교의 대안성이 상실되어 간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내가 생각하는 ‘교육적 대안성’의 의미란 학생들에게 단순히 정해진 교과서와 수업 방식만 주는 게 아니라, 다양한 학습 방법과 과제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앞서 나온 의견처럼 예체능 관련으로 대학을 가고 싶은 친구들은 학교 밖 교육으로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건 아이들의 대안성을 오히려 억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우학교에서의 사교육이라 함은 학생들의 불안감(피해의식)을 유발하거나, 이우학교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에 방해하는 일체의 학교 밖 방과 후 추가 교습활동"을 의미하는데, (책 ‘이우학교 사용설명서‘ 발제) 예체능을 위한 사교육 입시는 과도한 수준이 아닌 이상 이우학교의 정상적인 운영에 과도한 피해를 미치진 않는다.
하지만 대안성에 문제가 없는 것 같다를 고른 친구들의 의견에도 일부 동의를 한다. 대안성은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시대에 변화나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기에. 결론적으로, 나는 이우학교의 대안성이 점차 상실되고 있다는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대안성의 의미가 시대와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한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학습 방법과 선택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교육적 대안성의 가치는 여전히 중요하다.
따라서 이우학교는 교육 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유지하고 학교의 철학을 존중하면서 학생 개개인의 학습 선택권과 창의적 성장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우학교만의 교유한 ‘대안성’과 ‘시대의 변화에 맞춘 유연성‘ 사이의 중립성이 잘 유지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