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e The Storm! 한화, 비상의 원인은?

정민성

by 와이파이

본 기사는 한화 팬인 사람이 작성한 기사이며, 5월에 쓰여진 기사임을 밝힙니다.


4월 24일(목)로 프로야구단 한화 이글스의 연승 행진이 종료되었다. 4월 13일 한화가 키움 히어로즈 상대로 1:7 승리를 거두면서부터 시작된 8연승은 한화 팬들에게 많은 의미를 주었는데, 지난 23일 거둔 승으로 40년 구단 역사상 최초 8연 선발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IMG_2441.jpeg 사진: 스포츠조선

대개 1~2위를 다투는 팀이 시즌 초반에 연승을 가져가는 것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DTD’ (Down to Down.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KBO 감독이 한 명언)를 논하지 않고 해당 팀의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예상한다. 하지만 한화는 다르다. 최근 6년간 9 AAA98 (A = 10등. 한 글자로 표현하기 쉽게 야구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기호)라는 낮은 등수와 두터운 팬층에 보답하지 못하는 플레이와 등수로 팬들을 보며 한화팬들은 ‘보살’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하위권에서 놀던 한화가 시즌 초, 압도적인 8연승으로, 그것도 선발승으로만 연승 행진을 이어간 것은 야구팬들이 보고도 못 믿을 일이었다.


보통 선발 투수가 승리를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작년과 올해, KBO가 공인구를 반발력 (공이 배트에 맞았을 때 날아가는 정도)을 더 좋게 바꾼 이후로는 선발투수의 승리를 완전히 보장할 수 없었다. 그 결과 2024 KBO의 다승왕의 기록은 15승이라는 다승왕치고는 약간은 적은 성적으로 수상되었다. 또한 난타전이 이어지면서 승리가 마무리 투수에게 넘어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1986년은 완전한 투고타저(타자의 타율이 낮은 시즌) 시즌으로 전체 평균 자책점 (투수가 안타, 홈런, 볼넷 등을 기록하여 상대 타자가 출루하여 점수를 내준 기록) 은 3.08, 타율은 2할 5푼 1리밖에 되지 않았지만 작년 2024년은 평균 자책점 4.91, 타율은 2할 7푼 7리를 기록했다. 따라서 당연히 투수들의 승리는 중간계투(선발투수 다음으로 올라오는 투수), 마무리에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저번 8연승은 양상이 다르다. 모든 선발이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승리요건을 갖추었으며, 한승혁을 시작으로 7~8회부터 시작되는 불펜은 이닝 당 출루허용률을 0.8대 이하로 유지하여 선발투수의 승리를 가볍게 지켰다. 작년 외인투수 두 명의 부상, 고졸신인 황준서의 부진, 에이스 류현진이 10승밖에 하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의 8 연속 선발승은 한화 입장에서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한화 이글스는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팀이었다고 평가받지 못했다. 20년도에 18연패로 세계단위 타이기록을 세우기 전에도 여전히 못했다는 소리다.

IMG_2440.jpeg 2020년, 18연패를 기록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선수들. 사진출처: 엑스포츠뉴스

2008년부터 시작된 부진은 10년을 이어졌고, 2018년도엔 타 9개 구단의 부진으로 한화가 3등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6년간 다시 암흑기가 이어졌고, 작년에는 미국에서 류현진 선수가 한화로 복귀했음에도 한화의 등수는 변하지 않았다. 이와 다르게, 올해는 선발들과 타자들이 살아나며 한화는 타 구단들을 가뿐히 밟고 꾸준히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IMG_2438.jpeg 한화 선발 코디 폰세의 활약 후, 이글스 팬의 그림 (사진출처: 독수리일지 인스타그램)

특히 연승 기간 동안 한화의 외국인 원투펀치의 힘이 돋보였다. 코디 폰세(31)와 라이언 와이스(28)는 당시에도 탈삼진 1,2위, 다승 각각 1위(5승)와 5위(4승)를 거머쥐며 위력을 돋보이고 있다. 둘 다 직구 평균 구속이 150km/h이며 폰세는 체인지업, 와이스는 스위퍼와 슬라이더를 섞어 쓰며 상대 팀 타자진을 꽁꽁 묶어내고 있다. 작년 선발인 스미스(시즌 첫 경기 부상으로 방출)와 페냐(시즌 중 방출)를 생각하면 한화 입장에서는 복덩이 둘이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다.


외인 투수만일까, ‘로컬보이’, 국내 타자인 문현빈(21)의 반등도 팀의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작년에는 총 289타석에 서서 타율 0.277, OPS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수치. 0.850 이상이 넘어가면 타자 중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음) 0.752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나 연승기간에는 타율 0.240, OPS 1.018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 타선으로 자기매김 하였다. 점수를 계속 내주면서도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던 작년 한화와는 달리 안정적인 1,2 선발과 타고투저 시즌에 맞게 살아난 타선으로 5월 12일 기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8연패, 보살, 만년 하위, 신인의 무덤 등 지금까지 한화를 생각하면 저절로 떠오르던 이미지는 이제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선발 12연승, 현재는 2등, 살아나고 있는 신인들을 생각하면 한화 팬들이 진정으로 바라던 “RIDE THE STORM” 캐치프라이즈를 사용하여 위로 날아오를 때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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