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윤
과일, 혈당 높이고 비만 유발하는 주범?
무엇이 믿을 수 있는 정보인가
우리는 고도의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에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책을 찾는 방법밖에 없었던 반면, 요즘에는 검색창에 글자 몇 개만 입력하면 빠른 시간 안에 수도 없이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고도의 정보화에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우리에게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너무나 많아지면서 무엇이 믿을 만한 정보인지, 무엇이 진실인지 구별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그 예시로 과일에 대한 논란이 있다.
과일은 꽃이 있는 씨방(암술대 밑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부분으로, 밑씨를 품고 있음)의 변화를 통해 만들어진다. 씨방에서 수정된 꽃가루는 씨가 되어 식물의 재생에 관여하는데, 이를 ‘과일’으로 분류한다.
사진 출처 : iStock
과일의 영양 성분 중에서는 비타민 B와 비타민 c의 함량이 높고, 칼슘, 인, 칼륨 등의 무기질도 비교적 많다. 단백질은 거의 없고, 당질(탄수화물에서 식이섬유를 뺀 것)은 약 12% 정도이다. 열량은 100g 당 50kcal 전후이고, 수분 함유량은 약 87%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체 기능을 조절하고 소화 기능, 피로해소, 항산화 기능(체내에 있는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와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가지며 암과 노화를 예방한다. 또한 과일에 풍부한 칼륨은 미네랄 밸런스를 조정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며 병을 방지한다. 과일에는 식이섬유도 풍부하기 때문에 변비를 치료하고 장을 깨끗하게 해 준다. 과일에 함유된 양질의 단백질은 근육과 모발, 손톱의 주성분으로 효소, 호르몬, 유전자 등을 만든다.
많은 사람들은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 과일을 섭취한다. 그러나 과일이 정말 건강한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과일에는 영양소가 적다, 과일에 포함된 당은 지방으로 변해 비만을 유발한다는 등의 기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과일에 대한 정보의 양은 너무나 많지만, 그중에서 무엇이 신뢰할 만한 정보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과일이 건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기사의 주된 내용은 과일의 당이 지방으로 변하기 때문에 과일을 많이 먹으면 비만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일의 과당이 단순히 지방으로 변해 비만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과일에는 당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타민, 무기질, 항산화 성분 등이 있다. 따라서 과일은 여러 성분이 함께 작용해 우리 몸에 흡수되는 복합적인 구조를 가진다. 따라서 과당은 단순히 지방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우리 몸에 고루 흡수된다. 비만은 대부분 액상과당, 대체당, 가공식품, 인공 감미료 등의 섭취로 인해 생긴다. 만약 비만이 걱정된다면 액상과당, 대체당, 가공식품, 인공 감미료 등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사진 출처: 123RF
과일을 갈아서 만든 주스는 어떨까. 과일을 갈아서 주스로 마시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거나 영양소 결핍이 일어난다는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착즙주스 역시 몸에 좋기는 과일과 마찬가지이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마시는 주스는 소화관을 통과하기 쉬워 위를 편안하게 한다. 또한 바로 짜낸 착즙주스의 수분에는 소화 효소, 항산화 물질, 피토케미컬(식물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로, 경쟁식물의 생장을 방해하거나 미생물과 해충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 3계 지방산, 당 등 여러 가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여주고 고혈압이나 고지혈증(혈중에 지질 성분이 증가한 상태)을 예방한다. 과일이나 과일주스를 마신 후 혈당이 오르는 것을 방지하고 싶다면, 식후에 먹기보다는 식전에 먹는 것이 좋다. 식후에 먹는 과일과 주스는 혈당을 오르게 하지만, 식전에 먹으면 포만감을 주고 식사로 섭취하는 탄수화물 등의 소화, 흡수 속도를 늦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과일은 우리 몸에 좋은 영양소와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또한 과일의 당분이 무조건 지방으로 변해 비만을 유발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떠돌아다니는 정보들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과일이 몸에 해롭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을 때, 기사의 내용을 무조건 수용하기보다는 기사의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사실 확인을 할 때는 기사나 블로그 등을 찾아보기보다는 전문가가 쓴 문헌이나 논문 등을 찾아보길 권장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디어 리터러시’, 즉 미디어의 정보를 비판하고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참고문헌
면역력을 쑥쑥 올려주는 아침주스&과일, 채소 식이요법(와타요 다카호, 2012)
완전 건강 상담소(조승우, 2025)
과일 수첩(김정숙,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