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이라 고집이 센걸까?

"아무래도 혼자 커서 자기밖에 모르는 것 같아"

by DAL

오늘도 아이와 숙제를 놓고 크게 싸웠다.


“너 숙제는 했니?”


우리 아이는 최근에

“왜 엄마는 자꾸 숙제하라는 말밖에 안해? 틈만 나면! 숙제 생각밖에 없는 것 같아. 이상해졌어. 이상한 엄마야!”

라고 퉁명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반항을 시작했다.

처음엔 아이가 퉁명스럽게 반응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외동이라 고집 세서 자기 생각만 고집할 거라는 나의 편견이 머리를 스쳤다.


게다가 아이가 나를 이상하다고 말하는 순간, 마음이 날카롭게 찔렸다.

나는 거의 울분에 차서 소리를 질렀다.


"뭐? 야 너 다시 생각해보고 말해! 뭐? 이상하다고? 내가 왜 이상해지는 건지 한번 생각 좀 해봐!"


이대로는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이 계속 오고 갈 것 같아서

자리를 피했다. (회피형 엄마는 언제나 문을 꽝닫고 방으로 들어가는 편이다)


방에서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화를 가라앉히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다시 문을 열고 나와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려던 순간, 아이가 조용히 말했다.


"처음엔 숙제를 자꾸 하라는 엄마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두번째로 생각하니 내가 숙제를 그만큼 안했으니

엄마가 그러는 거 같아. 잘못한 부분도 조금은 있어요. 나도."


순간, 나는 놀랐다. 외동이라 지 생각만 고집할 거라는 나의 편견과 달리,

우리 아이는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줄 아는 아이였다.


외동 부모로서 나는 종종 나 스스로도 외동에 대한 편견에 맞닥뜨린다.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
“자기 중심적이다”
“형제가 없으니 사회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아이는 또래와 잘 어울리고, 생각보다 공감 능력도 뛰어나다.
오늘 숙제 에피소드를 보며 나는 또 깨닫는다.
편견은 부모의 선입견일 뿐,

아이 스스로의 성장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외동 부모라면, 그리고 외동 아이를 둔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은


“편견을 먼저 믿지 말고, 아이가 지금 보여주는 모습을 믿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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