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이라 부족함 없이 자라겠어요!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어서 좋겠다.

by DAL
아이에게 물려줄 돈을 모을 수있으니
걱정이 없겠습니다.


다둥이 부모님께 들은 말이다.


우리 아이는 없는 것과 못 하는 것이 많다.

옷과 신발은 계절에 한두 번 쿠팡에서 사주고, 필기구는 필요한 것만 사주되 갖고 싶은 것은 용돈을 벌어서 본인의 돈으로 산다.

엄마아빠에게 공짜 용돈을 받아본 적이 없고 집에서 식물 기르기, 커피 내리기 등의 알바를 하며 돈을 벌어서 문구점에 간다.

더군다나 모든 아이들이 다 보는 유튜브는 주말 정해진 시간에만 40분 볼 수 있고, 만화책도 하루의 숙제를 끝내야만 볼 수 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우리 어린이가 조금 불쌍해 보이기도 하는데)

이렇게 '없이'사는 우리 아이에겐,

책임감 있는 자유를 누리고 살게 하고픈 우리 부부의 바람이 반영된 규칙과 합의된 약속이 적용되어 있다.

물론 아이가 둘, 혹은 그 이상이었다면 지키기 쉽지 않은 규칙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외동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엄격하게 부족함을 가르칠 수 있는 이점은 있다. 즉 혼자이기 때문에 훈육이 늘 일관적일 수 있고 예외상황이 잘 발생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우리 아이는 때로 불평을 늘어놓는다.

"엄마, 다른 아이들은 용돈을 그냥 받던데 나도 그냥 주면 안돼요? 500원만 줘요"


그럼 나는 대답한다.

"그럼 그 집에 가서 살아. 거기 가서 달라고 해"


이렇게 부족하게 키우느라 남는 돈이 많은가 살펴보자면, 고정 지출이 적은 것도 아니다.

외동 가정이라고 세금 혜택이 있다거나 학원비를 할인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주말엔 같이 놀 친구가 필요해서 더욱 바깥으로 다니고, 여행도 더 많이 다닌다. 장을 보더라도, 많이 사면 할인율이 커지는 것도 사지 못하고(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것이 많기 때문에) 결국 소량의 비싼 식자재를 사야 한다. 결국 크게 보면 아이가 한 명이라 해서 재산이 특출 나게 모이는 것은 아니고 물려줄 돈이 더 많은 것도 아니다. 각자가 소비하기 나름이고 재테크하기 나름인 것이다.


엄마가 있는 곳은 모두 학군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자녀에게 많이 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는 의미다. 자녀가 하나라고 해서 더 특별하거나 과한 것은 없다. 다만 흔들리지 않는 양육관을 가지려고 하고, 아이에게 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늘 고민한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우리 집을 부러워하는 분께 말하고 싶다.

"물려줄 돈 없어요. 소고기 좀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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