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함윤규 Aug 08. 2022

카인(Cain)

당신의 두려움은 무엇인가?

카인 (Cain)

[명사] [기독교 ] 구약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하와의 맏아들. 자기의 제물이 하나님 야훼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아우 아벨의 제물이 받아들여지자, 이를 시기하여 동생을 돌로 쳐서 죽였다.

-네이버 국어사전

하나님에게 '표지'를 받아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존재로 각인됨.


모든 생명은 고결한 잉태의 과정을 거쳐 삶의 시작과 끝을 동일한 시간 속에서 목적지 없는 항해를 떠난다. 인류는 이성적인 사고를 시작한 이후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개념을 정의했다.



‘과거는 그립고, 현재는 복잡하고, 미래는 두렵다.‘ 모든 인간은 과거의 그리운 향수에 매몰되기도 하며, 자신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인지하지 못한다.


더 나아가 미래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절대적 미지의 존재로 군림하게 되었다. 그저 본능과 감정을 개념화하고, 활자화한 것뿐이지만 그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 속에 살며시 녹아들어 있다.



언제나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종교와 사후세계에 관한 상상을 창조했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다가올 상황들에 대비하고 더 나은 모습을 위한 원동력을 야기했다.



인간은 항상 기쁨, 행복, 희망 등 긍정의 감정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허나, 오로지 희망과 행복만으로는 온전히 ‘인간’ 다운 삶을 영위할 수 없다.



긍정적인 감정만이 만연한 유토피아와도 같은 세계 속에서 그들은 우리가 평시에 생각하는 만큼 가치 있는 존재가 되지 못한다.



명과 암이 상호 의존적이고 필연적인 존재이듯이, 인간에게 두려움 또한 오로지 부정적인 요소가 아닌, 인간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독려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우리의 삶은 한정적이기에 가치 있고 소중하듯이 두려움 또한 이면에서 환희라는 감정을 더욱이 빛낼 수 있는 역설적인 가치가 되어주며, 인간의 삶이 조금 더 준비되고 엄숙한 자세로 본연의 삶을 마주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존재가 되어준다.



모든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 자신을 극도로 통제할 수 있는 노력은 할 수 있겠지만, 모든 상황과 그에 따른 감정을 완벽히 휘어잡을 수는 없는 법이다.



인간은 한없이 유한하고 나약하며, 제한적인 존재이기에 감정이라는 본능 앞에서는 불가역적으로 굴복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절대적 높이 위치한 감정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각자의 행보가 달라진다.



두려움이라는 부정적인 감정 또한 인간의 삶에서 오로지 불필요한 것이 아닌 더 밝은 구도의 길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새길 수만 있다면 모든 인간이 갈망하는 행복만이 존재하는 삶보다 더욱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두려움은 무엇인가?



당신을 환희라는 잔잔한 웅덩이에 돌을 던져 격렬한 파동을 일으켜줄 ‘카인’은 누구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