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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처럼

by 김용기

그때처럼


- 김용기



처음 받아 본 상장을 들고

집에 가던 4학년 그때처럼


주눅 든 골목길에서

두 살 위 형을 만났던 그때처럼


월급날 만 원짜리 몇 장을 받고

설렜던 신혼시절 그때처럼


칭칭 감았던 막내가

병상에서 벌떡 일어났던 그때처럼


설렘이 그때처럼

소소한 즐거움이 그때처럼

설렜던 순간이 지금은 왜 안 보일까


걱정, 잡념, 아쉬움, 미련

하긴 밟은 제 그림자 본다는 건 기적이지

지금 감사를 느낀다면 사람이지

생각해 보니 그때는 내게 묵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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