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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에게

by 김용기

민들레에게


- 김용기



어쩌다가 너는

넓디넓은 풀밭 놔두고

사람들 많은 도시의 거리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멘트 블록 사이

간신히 난 그 틈 하나를 찾아 내

거기 꽃을 피웠니

그 숱하게 많은 걸음을 피해

밟히지도 않고

용하다 용혀

네 어미 종내 나타나지 않았어도

슬픔 없는 노란 너를 보다가

오월은 눈물을 눌렀다


저 작은 동네

용소막성당도 백 년을 기다리더니

문화재가 되었단다

너도 기다려볼 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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