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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에게
by
김용기
Apr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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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에게
- 김용기
어쩌다가 너는
넓디넓은 풀밭 놔두고
사람들 많은 도시의 거리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멘트 블록 사이
간신히 난 그 틈 하나를 찾아 내
거기 꽃을 피웠니
그 숱하게 많은 걸음을 피해
밟히지도 않고
용하다 용혀
네 어미 종내 나타나지 않았어도
슬픔 없는 노란 너를 보다가
오월은 눈물을 눌렀다
저 작은 동네
용소막성당도 백 년을 기다리더니
문화재가 되었단다
너도 기다려볼 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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