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날개

- 대나무를 생각하다가

by 김용기

이카루스의 날개


- 김용기



제 발소리에 일어나 앉아

두리번거리지도

바람이 흔드는 유혹도 참아냈고

산만함 없이

삐딱한 사춘기를 거쳤지만

굽음은 없었다


가다 서고 가다가 서

대나무 마디가

간섭없이 대나무를 그냥 두었더라면

하늘까지

수월하게 올랐을 거라는 오만함

왜 나만,

이런 억울한 호소가 마디마다 붙어 있었다


허우대 멀쩡했으므로

마디만 없었더라면 그럴 수도,

아니다

졸다가 쓰러지고

힘없는 바람에도 꺾였더라면

천 년 사군자는 언감생심

벽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대나무 마디는 관절염 아니었다


속 빈

그리하여 힘 없는 표시가 났으므로

대궐 갈 이름에는 빠졌지만

굽힘없는 표상

세상은 공평하였다


삶이 대나무 닮은 걸 알았다

세상 간섭 없었더라면,

마디만 없었어도 더 높아졌을거라는

아쉬움은 꿈

역사가 된 이카루스의 날개는

숨 쉴 때도 필요한 마디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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