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면 뭘 해야 할까
-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
바뀌면 뭘 해야 할까
- 김용기
한 달 남은 10/2을
공휴일 지정 문제로 사무실마다
시끄럽다
폭염에 지치고
장마로 허덕거렸다니
그럴 만도 하겠다 싶다가도
범람한 강에 수박 다 떠내려 갔고
돼지 몇 마리도 떠내려 갔고
소는 동네 이장이
트랙터로 건져 올려 살렸는데
늦복숭아 따던 사다리 위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눈이
찢어져 버렸다
어떤 이는 올 들어
온통 빨간 글씨만 있는 달력
그것만 보고 있었고
창밖 높이를 재고 있었는데
그 검은 글씨의 하루 의미가 컸을까
빨간 글씨로 바꾸면
뭐가 달라지는지 알 수 없는 나는
자꾸 생각이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