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꿈인가
- 김용기
또 다른 시간
첫사랑이 말없이 서 있었다
꿈에서다
컴퓨터로 오려 붙인 것 같은
어색한 동네 한 곳
나도 저도 말을 아꼈지만
거기서 싹이 텄는데
웃자란 그리움 모를 리가
다녀올 때다
어디 가냐고 물어볼 일 아니다
뜬금없이 창 밖 오래 내다볼 때
가족이라면 슬그머니
한 걸음 물러서 줘도 될 나이다
바랜 사진 들여다보니
여전히 통통했다
찬바람 불 때 그리워지는 까닭은 있다
멀리,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갔는데
저기 왜 못 갔는지
왜 갈 생각 못했는지
시곗바늘이 느려진다
창문이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