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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서

- 막내아들을 꺼내다

by 김용기

뜨거워서


- 김용기



큰 아들이 엄마에게

방바닥 치며 혼나고 있을 때

쏜살같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척

돌아보고 싶어도

아직 이르다 싶었을까

궁금하기도 했을 텐데

거꾸로 든 줄도 모르고

급한 그림책 공부

그렇게 눈치 빠르던 막내아들이

이번 설에 세뱃돈을 내밀었다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눈물 도로 넣기 어려운 나이가 됐다

허둥지둥,

뜨거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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