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욕(辱)의 후예

- 욕의 기원

by 김용기

욕(辱)의 후예


- 김용기



분노가 직장까지 내려가

부글대는 뱃속 뒤틀림과 합세

말(言)이 올라와 따발총을 쐈다면

동맹한 이목구비의 흥분을

막을 수 없었는데

욕(辱)이다


젊잖은 분노란 없다

욕이 흥분했고

저쪽에서 쏘기 전

총알이 떨어질 때까지

자동 발사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총 대신

"왜 그려, 왜 그런댜" 했다면

저쪽은 신사다


직장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왔을 때

말(言)에 묻은 구린내는 당연

그걸 욕(辱)이라고 했는데

통증의 측정은 불가능했다

교전하면 실탄이 바닥이 날 테고

슬그머니 잦아드는 욕

백기를 들면

머쓱한 승리자는 허공을 쏘다가

일찍 총을 놓을 수도 있다


말이 욕이 된 요즘 아이들은

누구에게 맞는 걸까

욕쟁이 할머니 이후 한둘이 아닌데

저들의 분노를 연구 중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