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誘惑)
- 김용기
예쁜 버섯을 만났다면
유혹, 알아챘어야 했는데
독버섯 태연스러움에 속았다
악어의 눈을 무시할 만큼
톰슨가젤 갈증은
강물에 목숨 걸어야 했을까
비틀거리는 강물에
달콤한 맛을 못 이긴 혀 때문에
썩은 이가
밤새 아이를 울렸고
유혹은 잠든 수험생 꿈속에서도
마른 낙엽처럼 바스락바스락
자극적이었다
유혹이 달콤함을 앞세우면
나쁜 늑대의 거친 숨소리를 들어야 한다
어쩌다가 정말 어쩌다가
한두 번 들은 기억 말고는
이 땅 어디에서도
착한 늑대의 울음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