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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Jun 29. 2024

달의 뒷면뿐이랴

- 집착

달의 뒷면뿐이랴


- 김용기



나이 들 때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달의 뒷면이

궁금했다

몸살까지는 아니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보이기 싫었으니, 어쩌랴

갸웃거림 바뀐 적 없으니, 어쩌랴

달이나 나나


거치고 거쳐서

보고 싶은 곳 봤다

보여주기 싫은 곳 뵈고 말았다

파이고

얽고

그랬었구나

달에게 미안했다


그러려고 그런 것 아닐 테지만

누구나 말하기 곤란한 것

보여주기 싫은 곳 왜 없으랴

그때마다

호주머니 뒤집듯 할 수 없었다면

왜 안타깝지 않았으랴

몰랐을 뿐 햇빛은

그믐밤 달의 뒷면 늘 비추고 있었다


몰라도 되는 것

그러려니 넘어가 줘도 되는 일이

세상에 달의 뒷면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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