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共生)
- 생각하기 나름
by
김용기
Jul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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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共生)
- 김용기
걷어 낸 거미줄을 치우며
여름철 월급을 받았다
내 일의 반복은 정해져 있었고
굶어 죽은 거미는
나 때문일 거라는 자책을 했다
내 월급 얼마라도
거미를 위해 적립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아내의 몫이었으나
식탁의 변하지 않는 질을 봤을 때
가당찮은 기대였다
거미똥은 여전히 같은 크기로
바닥에 검은 원을 그렸고
회사는 나를
괜찮은 직원으로 평가하였을 것이므로
내 월급의 일부는
확실히 거미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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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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