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화
- 김용기
토종은 드물어
몇 안댜
동네마다 거시기 헌 놈들 뿐여
시커먼 놈들이 주인이랑께
인자 우덜은 농사 못 져
힘이 있간디
사람 없응께 풀이 나두 그냥 두는 겨
헐 수 읎어
어느 동네 헐것읎이 다 그려
애 울음 같은 소리 허덜 말어
숟가락도 간신히 들어
삽자루 세울 힘 있으면 밥 먹지
산 송장여
그런 늙은이들 뿐인디 애를 만들것남
울 애덜두 대전에 나가 살어
두어 번 와
먹구 살기 힘등께
이장두 칠십이 훌쩍 넘었는디
그 사람까지 아픈디 도지면
큰일이여
월남 애덜 몇 허구
네팔 놈들 방굴라대슈 그런 애들 뿐여
지청구를 혀도 못 알아듣고 웃는다니께
옛날 생각허먼 클라
농사 질라구들 안 혀
그만 말 시켜
할배 밥 주야 혀
박복헌 년이 이 나이에 밥 한 끼도
힘드네, 죽겄어
갈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