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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Jul 05. 2024

어떤 대화

- 소리 나는 대로 쓰기

어떤 대화


- 김용기



토종은 드물어

몇 안댜

동네마다 거시기 헌 놈들 뿐여

시커먼 놈들이 주인이랑께

인자 우덜은 농사 못 져

힘이 있간디

사람 없응께 풀이 나두 그냥 두는 겨

헐 수 읎어

어느 동네 헐것읎이 다 그려

애 울음 같은 소리 허덜 말어

숟가락도 간신히 들어

삽자루 세울 힘 있으면 밥 먹지

산 송장여

그런 늙은이들 뿐인디 애를 만들것남

울 애덜두 대전에 나가 살어

두어 번 와

먹구 살기 힘등께

이장두 칠십이 훌쩍 넘었는디

그 사람까지 아픈디 도지면

큰일이여

월남 애덜 몇 허구

네팔 놈들 방굴라대슈 그런 애들 뿐여

지청구를 혀도 못 알아듣고 웃는다니께

옛날 생각허먼 클라

농사 질라구들 안 혀

그만 말 시켜

할배 밥 주야 혀

박복헌 년이 이 나이에 밥 한 끼도

힘드네, 죽겄어

갈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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