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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저녁에는 노을이 없었다

- 시(詩)가 노을을 만들다

by 김용기

짧은 저녁에는 노을이 없었다


- 김용기



노을 없는 저녁이

서둘러서

바다에 빠졌을 때 아무도

멋쩍었던 시간이

이유였음을 몰랐으리라

그로 인하여 어떤 연인의

된밥 같이 따로 놀던 사랑이

서먹서먹,

익지 않은 저녁 때문이었다는 것을

재갈매기와

서성거리던 선장 마누라와

노을 없는 저녁은 알았으리라

고요가, 부산했던 저녁을

덮을 때까지

입 꾹 다문 속내 복잡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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