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 밥에 대한 소고(小考)

by 김용기


- 김용기



모락모락

밥이 살아있다

움직이지 않는다고

죽은 게 아니다


살아있는 밥을

먹는 법

어려서부터 가르치는 민족

잔인성의 잠재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입술이 뜨거워도

가장 가까이 다가가서, 호호

한 해 하루는

찬 밥을 먹으라는

한식(寒食)은 이미 유물

단 하루도

지킬 생각 없는 국민이 되어 간다


밥이 사약을 받는다

아침에 받았

점심은 짜장면 때문에 살았고

저녁은 미정

꾸역꾸역

죽은 밥 치우는 좁은 밤이 무겁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