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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Oct 15. 2024

도무지 알 수가 없다

- 가을엔 숨이 가쁘다

도무지 알 수가 없다


- 김용기



기다린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는데

가을이 왔다

피아노가

반음으로 느린 낙엽을 깨웠고

걸음은 혼자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떠오른 글자들마다 바르르 떠는

가을은 흰 종이 위에 있었고

바람이 나뭇잎처럼 떨어지면

가을도 풀썩하였다

서늘한 가슴은

이유 없이 힘에 부쳤고

나는 줄곳 따라온 가을에

달빛을 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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