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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Oct 20. 2024

관촌장 구월 보름

- 달의 관찰

관촌장 구월 보름


- 김용기



뭣이 고로코롬 바쁘다냐

달아

가랭이 찢어지것다야

느긋 혀도

질 잘 뚫려서 맘먹으면

날 새기 전까지 걱정 읎을 틴디

왜 그렇게 서두른다냐

외상 많이 놨나 배

그런다구 갈 도둑놈이

그냥 있스까 싶네


첨벙첨벙

구름 건너온 달이

구월 보름

장 좌판에 엎드려 있다

밤새 달음질 했으니 곤할까

이른 아침 임실 관촌장에는

마른 고추씨 섞인 사투리마다

바스락거렸다

바쁜 것은 맘뿐

한 뼘 남은 달의 재채기가 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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