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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Oct 29. 2024

내 삶 여백 한 부분

- 젖은 낙엽의 일갈

내 삶 여백 한 부분


- 김용기



젖은 낙엽, 손가락질 마라

부지런함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햇빛 들고

이슬 마르면

바람에 알아서 바스락거릴 테고

꼼짝 않던 빗자루 따라갈 텐데

취소해라

투덜거림 민망하다


호랑이도 쩔쩔매던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겨울 역풍처럼 불 때

뒤집어지지 않으란 법 있을까


왕란(王卵)의 대우가 부럽지만

역할을 아는 메추라기 알은

스스로 껍질을 벗는다


꿈의 속도는 초속 300m

빠르다

자부심도 빨라서

휙 지나간 허공이지만

꿈이 다리보다 든든한 요즘

눈이

가슴이 가을 좋은 줄 알지만

느림은 여전히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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