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가리

by 김용기

꿩 대가리


- 김용기



급할 때는

날지도 않고 후다닥

짧은 달음질로

아무 곳이나 머리를 밀어 넣고는

살았다고 안심하는

꿩의 착각


얼굴의 반만 내밀었고

말똥말똥 두 눈

표정은 마스크가 감춰주었고

아무도 몰라볼 거라는 자신감

안심하였다

스윽 지나갔을 때

왜 저러지

왜 그러지

꿩 대가리 같은 오판


코로나19 때

첫 마스크가 만든 꿩 대가리

다 알고 있었는데

그걸 한참 뒤에 알았다니

거리마다 멋쩍었던 꿩 대가리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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