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무게

by 김용기

그림자의 무게

- 김용기



무거워서

혼자 업거나 들지 못했을 때는

젊은 부모님이었다


마라도 아래로 해가 내려가자

추위는 심해졌고

그림자는 더 희끄무레해졌다


할아버지가 가뿐하게 업혔고

아버지를 가볍게 업었는데

아직 때가 이르기는 해도

나는 무서운 것 중 나이를 앞에 세웠다


너무 가벼워 흐르는 눈물을

업힌 등에서 모르는 체 하늘을 보셨을까

무게가 빠져나간 그림자의 두께

너무 얇았다.

작가의 이전글스러짐에 대한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