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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Nov 17. 2024

사소(些少)한가

- 모래 한 알

사소(些少)한가


- 김용기



그까짓 모래알이 아니다


개중(個中)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녔더라도

갓 나왔다면 사납다

유리가 되는 물질

어리다고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다

산에서

백사장까지 내려왔을 때

이일저일 다 겪었을 테니

그중에

유별난 놈은 또 없었을까

밥상에서 우지직

모래를 씹었다면 이가 버텨낼까

군화 속에 든 모래알 하나 때문에

집중력이 기우뚱했고

전쟁에서 패한 지휘관 얘기도 있다


모래주머니 없는 닭은 없다

모래 없는 주물공장이 있을까

그까짓 모래알이라니

모래알이 사소한가


거물급 정치인의 백척간두가

이름 없는 지방 인터넷 기자의

한 줄 이슈로 시작됐다는데

그래도 사소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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