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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Nov 29. 2024

뭐라고, 안 들려

- 망상(妄想)

뭐라고, 안 들려


- 김용기



내비게이션 없이

널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 아니었어

지치다니, 멀쩡해

네 어깨에 앉으면 다리가 풀릴 테고

녹아

네 꿈에 들어가고 싶었어

무턱대고 뛰어내린 것 아니야

겨누어

요리조리 잘 왔는데

해찰 부리다가 그만 뛰어가는 너를

놓쳤어

그래서 나뭇가지에 얹히고 만 거야

줏대 없이

아무에게나 마음주지 않아

내년에 또 뛰어내릴 거야

네 어깨 앉을 때까지

네 꿈에 들어가는 게 내 꿈이야

쉬운 눈송이 아니야

눈 돌리지 마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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