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안 들려
- 김용기
내비게이션 없이
널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 아니었어
지치다니, 멀쩡해
네 어깨에 앉으면 다리가 풀릴 테고
녹아
네 꿈에 들어가고 싶었어
무턱대고 뛰어내린 것 아니야
겨누어
요리조리 잘 왔는데
해찰 부리다가 그만 뛰어가는 너를
놓쳤어
그래서 나뭇가지에 얹히고 만 거야
줏대 없이
아무에게나 마음주지 않아
내년에 또 뛰어내릴 거야
네 어깨 앉을 때까지
네 꿈에 들어가는 게 내 꿈이야
쉬운 눈송이 아니야
눈 돌리지 마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