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변명

- 겨울 쫒겨남

by 김용기

변명


- 김용기



겨울을 밀어 낸 것은

언 땅을 머리로 들어 올린

연두색 새싹

젊은 여사원의

짧은 치마 끝 인 바람도

조금 거들었다

고드름도

아이 손에 들린 나뭇가지를

이기지 못했는데

꾸륵거리며 지나가는

탱크의 무거운 캐터필러 소리를

무서워한 것 같지는 않았으나

시냇가 버들가지의 무시

겨울이 서두른 이유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