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쫒겨남
변명
- 김용기
겨울을 밀어 낸 것은
언 땅을 머리로 들어 올린
연두색 새싹
젊은 여사원의
짧은 치마 끝 인 바람도
조금 거들었다
고드름도
아이 손에 들린 나뭇가지를
이기지 못했는데
꾸륵거리며 지나가는
탱크의 무거운 캐터필러 소리를
무서워한 것 같지는 않았으나
시냇가 버들가지의 무시
겨울이 서두른 이유였다.
즐겁게 지내려고 시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