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다른 생각
백수(白手) 일기
- 김용기
도(道) 닦느라
산은 멀고
무섭고
하루종일 벽 보고 앉아
게슴츠레
눈을 감았다가 떴다가
마주 보고 있으면 깨우치는 득도
굳은 신념
때로는 와불(臥佛) 되어
이쪽으로 눕고
돌아서 눕고
기도응답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면
울다가
웃다가
정적 속 삐 소리 날 때까지
득도는 소신(所信)
삼천 배(拜) 수행 생략되었어도
감사예물 잊지 않는 이유는 있다
소파에서
TV 켜고 자면 천 원
TV 켜고 불 켜고 자면 삼천 원
득도(得道)고 뭐고
벽에 붙은 경고문이 눈 부릅떴다
해 뜨면 가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