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담객설(閑談客說)
나도 부활
- 김용기
망치소리를 그리스도가 들었고
명백한 살인이었다
빌라도가 죽였고
다시 살아났지만 책망은 없었다
싹둑, 탯줄 잘리는 소리를 들었고
죽음 예감
제 울음이 평온한 귀를 찢었을 때
깜짝 놀랐다
다시 살아남을 체험 했지만
기억은 지워졌다
엄밀히,
내 부활도 인정받았어야 했다
돌아보니 매 년 그날을 기념
어머니가 챙겼고
아내가 챙기다가
며느리가 거드는
육십몇 번째 내 부활의 날은
매년 가을이었다
죽어야 산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내 삶의 의미
궤변 아니라고 우겼지만
죽어야 할 것은 괴팍하게
남아 있었다
미역국이 내 부활을 기념하는
상징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