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탓
실성한 놈들 탓
- 김용기
저기 여보게, 할 뻔했다
길 가다가
히쭉 웃는 젊은이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허기진 시절에 더러 있었다
애정을 장난질당한 후
복수에 집착하던 청년이라면
그럴 수 있겠거니 하다가
생각을 물렸다
유독 젊은이들이 그랬다
중얼중얼
공부에 지쳤을까
실연이 맞나
실패한 취직에 낙담한 탓인가
다가가 들여다볼 수밖에,
전화질이었다
어머니 가슴 쓸어내림은 오히려
다행이었다
실성한 놈들이
길바닥에 한둘이 아녀
천치될 뻔했어
개 밥 주러 얼른 내려가야 쓰겠다
한갓진 고향이 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