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여

- 우리, 공용이 아니었다

by 김용기

소심하여


- 김용기



당연히 나도

우리 안에 들어갔겠거니

그렇게 알았다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말뿐

눈곱만큼도 틈은 없었다


우리 집, 들락날락 이라니

비밀번호를 모르는데

우리 마누라 입술

큰일 날, 남의 마누라다

손 한번 잡아 본 일이 없다

우리 은행

기다렸다는 듯 독촉장인데

무슨 덕을


유치한 감언이설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니

나이 헛 먹었다


누가 어떻게 할까 봐

한 번도 우리라고 그래본 적 없이

입속 웅얼웅얼

나도 우리 마누라 있는데,

예쁜데,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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