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 어머니 삶의 비결

by 김용기

아들


- 김용기



쓰러진 참깨 대는 곧은데

참깨 대 세우는 어머니 허리가

굽었다

참깨 대 밑으로 줄어든 키가

너울에 잠긴 배처럼 가물거렸고

윤유월 햇살에 뜨거워진

숨비소리 같은 숨

걸음 멈출 때마다 새근거렸다

얼추 열 발자국마다

어머니는 삶의 매듭을

흙에서 푸셨다


참기름 몇 푼어치나 되는 거냐

약 값 더 들겠다

감히 이런 말씀 못 드렸다

배부른 참깨는 어머니 삶의 전부

이게 뭐냐

저것은 어떻게 하는 거냐

뻔한 얘기

어머니를 전문가로 만들어 드렸다

보약 한 첩이다

참기름 몇 병이

누구에게 가는지 알지 못해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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