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動詞)

- 살아있는 것은 모두 움직인다

by 김용기

동사(動詞)


- 김용기



꾹 다문 일자(一字) 입술은

전쟁 선포의 표식

그걸 걷어내려는

여자의 애교에

평화를 이루려는 열망이 있었다


화살이

흔들리는 화석이 될 때까지

시위를 놓지 않고

그냥 있었다면

그토록 간절한 갈등이었을까


금은 모른다

지나야 알 수 있다

자세 바꾼 북두칠성처럼

노력 없는 사랑이 있던가

끓는 발효는 누룩 몫이다


애교도

화살도

사랑도

꿈틀하는 것은 모두 동사(動詞)였다

정물화라니.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