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을 태우며

- 불꽃 실루엣

by 김용기

장작을 태우며


- 김용기



장작이

불꽃과 흘레붙었고

타닥타닥

신음이었다

부끄럼 없이 속살을 내줬다

불꽃에게 기댔던

밤이 멎자

타다 남은 꼭지가 멋쩍었고

떠난 불꽃만큼

장작에게는 큰 허무가

한 줌 재로 남았다

씁쓸함은

어둠 속 속옷 더듬거려 입던

마지막 시간처럼 어설펐다

아쉬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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