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 위선(爲善)

by 김용기

실체


- 김용기



뭉게구름에 감탄 마라

알고 보니

흔한 물알갱이들 모여 있었다


노을에 입 벌리지 마라

먼지가 반사된

게으른 하늘 일 뿐이다


향수에 왜 품격이라고 쓰느냐

한 꺼풀 뒤 숨겨진 고약한 냄새

청결로 위장하려는

루이 14세 술수였다


호들갑 떨 일인가

세상 지금, 그대로 보면 된다

다가서서 본

저들 가증스러운 뒷면에 대하여

뒤돌아설 필요까지야,

먼 산도 가까이 가니

벌레 먹은 나뭇잎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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