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고집

- 반어법

by 김용기

낮달 고집


- 김용기



기어코 그믐까지 가는 달의 고집

완주(完走) 해도

아무도 말 걸지 않는

낮 달 무관심


아침이 되자

물 든 갯벌처럼 별은 자멸하였고

첫 비행기 지나간 하늘에

달 하나 남았다


의욕 없는 낮달은

영락없이 엄마 없는 아이

멀뚱멀뚱

혹은 희멀건이 떠돌아다니는


속 없는 낮달 아니었다

애증은

사람들 시집 가운데 줄에

묵화에 진하게 박힌 걸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