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초론(論)
들꽃
- 김용기
갈아엎어도
밟아도
죽지 않고
들꽃 다시 피어났고
기어코
피는 들꽃에 대하여
이유는 물을 수가 없었다
고집인지
의지인지
반발인지
숨소리를
바람이 훑어갈 때
가냘프게 흔들리는 몸짓에
질긴 의지가 붙어 있었다
윤기 없고
빛바랜 들꽃을
거울 속에서 만났다
뒤쳐지기는 해도
해(年) 거르는 일 없다고 우기는
센 고집이 주름 속에 있었고.